언더 워터, 시원한 바다 그리고 상어 - 일상은비
영화 정보 / / 2022. 9. 20. 17:33

언더 워터, 시원한 바다 그리고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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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2016.07.13.)

자비 없이 덥던 여름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처서. 이 처서도 지나가는 시기가 왔다. '처서 매직'이라는 말이 있듯 처서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이 가득 담긴 바람이 불어오곤 한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보다는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때 더욱 공포영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오늘은 지나가는 여름을 붙잡으며 시원한 여름 바다와 여름 공포영화에 빠질 수 없는 상어가 나오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언더 워터 줄거리

낸시는 숙취로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인 애나를 두고 숨겨진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멕시코의 환상적인 해변가인 파라다이스를 찾아가게 된다. 이 파라다이스는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생전에 자신을 임신했을 때 서핑을 즐겼던 곳이며, 의대생이었던 낸시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퇴를 결심하고 기분전환 겸 찾아온 곳이다.

 

서핑을 하다가 돌고래 떼를 만나게 된 낸시는 돌고래를 쫓아가다 커다란 혹동고래의 사체를 보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밀려드는 파도 속에 혹동 고래를 죽인 놈이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백상아리 영역에 자신도 모르게 들어왔다가 공격을 받고 크게 다치게 된 낸시는 가까스로 시체에 올라타서 근처의 암초까지 헤엄쳐 올라가게 된다. 

 

의대생이기에 빠른 상황판단으로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걸이로 신속 정확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낸시지만 계속해서 고래를 흔들어대며 공격하려는 상어가 이 바다 밑에 있다. 이 고래 사체를 떠나 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는 낸시에게 저 멀리 보이는 산호바위. 산호 바위로 재빠른 상황판단으로 몸을 옮기게 된다. 산호 바위에서 잠들고만 낸시는 급격히 내려간 체온과 더욱 심해져가고 있는 상처로 잠에서 깨고 만다. 낸시에게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어서 빨리 이 산호 바위를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 주변을 배회하며 낸시만을 노리는 상어 때문에 쉽지가 않다. 날이 밝아져 오고 산호 바위가 잠길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낸시는 과연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기존 상어 영화와의 차별

죠스 이후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여름 공포 영화에는 상어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어를 중심으로 나오는 뻔한 스토리를 이끌어가기 보다는 점점 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진화되어가는 상어의 현실성 없는 모습에 공포감보다는 허무함만 남기 마련이었다. 그럼 언더워터는 어떨까? 언더 워터는 어마 무시한 메갈로돈이 아닌 세계 각지의 해수욕장이나 바다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끼친 대표적인 식인상어인 백상아리가 나온다. 우리에게는 죠스로 친숙해져 있는 상어인데 한국의 서해에도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 상어가 정말로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찍었다고 하니 이처럼 현실적인 영화라니! 현실성 없는 메갈로돈과 같은 상어보다는 내 주변에 있을법한 상어와 요즘 여름에 사람들이 자주 하는 해양스포츠인 서핑의 조합이라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것만 같기에 더 무섭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명이서 상어와 대적하는 것이 아닌 1:1로 상어와 맞서게 되어 더욱 긴장감을 가지고 보게 된다. 

언더 워터 총평

언더 워터는 99.9%가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무더운 여름에 본다면 더욱 제격이었겠지만 시원해져가는 지금 이 영화를 보며 나의 무더웠던 여름에게 작별을 고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바다라는 한정적인 장소와 주인공과 상어 한 마리로 86분을 이끌어가는데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에 해외를 다녀온 나로서는 언어 소통 부분에서 많은 고통을 느꼈었는데 이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과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이루어지지 않는 소통을 보며 내가 더 답답하고 고통받게 되었다. 내가 외국 가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딱 저럴 것만 같다. 그래서 더 현실성 짙게 느껴진 건 아닐까? 어찌 되었든 분명 결말은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전까지 두 손 꼭 잡고 땀 흘리며 보게 되는(분명 시원한데 말이다.)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

+이 영화는 현재 왓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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